모리토모 스캔들에 아베 지지율 ‘폭락’…자민당 총재 3선 ‘먹구름’


지지율 6% 포인트 하락…아직 40%대 유지하지만
추가 하락 땐 타격 불가피…올 가을 총재 선거에도 악영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내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내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모리토모학원 관련 공문서 조작 스캔들이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을 강타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선 연임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은 지난 10~11일 18살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45%로 지난달 조사에 견줘 6%포인트 하락했다고 13일 보도했다. 12일 <엔에이치케이> (NHK)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44%로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보수적 성향의 <요미우리신문> 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신문 여론조사 상으로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진 48%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봄 아베 정부가 아베 총리 부부와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우익 성향의 오사카 사학법인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하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면서 하락했다.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법인 ‘가케학원’에도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터지면서 지난해 7월 내각 사퇴 위험수준인 20%대(20.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베 정부는 지난해 가을 북한 미사일 위협을 강조하는 ‘북풍’을 이용해 위기를 넘겼으나, 최근 재무성이 아베 총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모리토모학원 대상 국유지 매각 관련 공문서까지 조작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당장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올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해서 2021년까지 집권하고 임기 안에 헌법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야당은 공문서를 고친 재무성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아베 총리가 선거 때 가장 먼저 의논할 만큼 최측근이며 자민당 내 2번째 파벌인 아소파의 영수다. 사퇴 압박이 더 거세져 아소 부총리가 물러나면 아베 총리는 큰 타격을 입는다. 아소 부총리는 사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자민당 내 중견 간부는 “(아소 부총리의) 사임은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은 13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은 자민당 안에서는 이전부터 ‘아베 1강’ 체제에 대한 불만이 넓게 퍼져있었는데. 내각 지지율이 추가로 더 크게 떨어지면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파벌과 당원들이 아베 대항마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아소 부총리가 문서 고치기를 지시한 인물로 지목한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과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의 국회 소환을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입헌민주당, 희망의당, 민진당 등 6개 야당이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서 연 회의에서 “(정부가 주장하는) 문서 고치기가 아니라 조작이다” “내각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13일 도쿄 총리 관저 주변에서는 이틀째 일부 시민들이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야당 지지율은 아베 내각을 위협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10.2%에 머물렀다. 여당 안에서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의원은 교전권을 부인한 일본 헌법 9조1항 자체를 개정하자며, 9조에 자위대 존재 근거 조항을 삽입하자는 아베 총리보다 더 보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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